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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을 맞아 독서 기록을 남기기로 했다. 특별한 형식이나 제약없이 자유롭게 조금이라도 훑어본 책이라면 기록을 남기기로 했다. 그 첫 기록은 바로 '팟캐스트 나는 프로그래머다' 이다. 팟캐스트, 나는 프로그래머다 에서 방송된 내용을 정리하고 그에 대한 설명을 적어놓은 책인데, 제작년에 이 팟캐스트를 알게되어서 초반부분을 들었었는데, 마침 이 책이 딱 내가 들어보았던 내용까지 정리된 책이었다. 프로그래밍과 관련된 이런 저런 공부들을 하면서 넓고 얉은 지식, 트렌드의 정보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이 책이 바로 그 갈증에 대한 해결책이 되어줄 거라 기대하고 보았고, 어느정도 목적에 부합했다. 책의 내용 중,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은 부분을 발췌해서 남겨둔다.


 -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 반드시 해야 하는 일보다 '프레임워크'에 집중하는 타입의 개발자가 있다. 초보자보다는 중급 개발자 중에 이런 사람이 많은데, 스스로 고급 개발자라고 주장하는 사람 중에서도 그런 사람이 적지 않다. 코드의 확장성이나 재사용성에 대한 어설픈 이해 때문에 아무도 사용하지 않을 프레임워크를 개발하면서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는 사람들이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느라 정작 구현해야 하는 비즈니스 요구사항은 뒷전으로 밀련다.

 바로 내가 근래에 느낀 점과 연결점이 있다. 개인 프로젝트 (시스템 트레이딩 관련) 을 진행하다가 오픈 소스 생태계에 관심이 가면서, python-theo-series 를 배포하였다. 사실 이 부분은 어느정도 공부의 목적이 있었고, 얻은 것도 많았지만, 비즈니스 요구사항과는 전혀 관계가 없었다. 정작 크게 와닿은 부분은 '아무도 사용하지 않을 프레임워크' 라는 점이었다. '누구나 사용 가능한' 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배포하였지만, 얼마나 쉽게 쓰일 수 있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 데니스. 어젯밤에 친구의 프로그램이 궁금해 캐묻다가 윈도우 버전 디버깅과 네트워크 라이브러리를 갈아줬어요. 근데 정말 코드를 잘 짠 거에요. 그 친구가 리눅스, 유닉스 계열은 너무나 섹시하게 짰어요. 윈도우 쪽은 잘 모르니까 UDP나 통신할 때 핀홀 테스트나 UTM이나 방화벽에서 막히는 걸 어떻게 요령껏 푸는지 방법을 모르는 거죠. 그 부분을 고쳐주는데, 코드가 너무 이쁘니까 조금만 봐주지 조금만 봐주지, 하다가 거의 다 끝내 버렸어요. 마성의 늪에 빠졌어요. 상대방 코드가 이뻐야 해요. 중요한 포인트는...

 한 동안 이쁜 코드라는 목적에 빠져 살았던 적이 있다. 기본서인 'Clean Code' 에서부터 몇가지 책을 정독하고 적용하며 조금의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드는 것을 느끼고, 지금도 더 생각하고 항상 수정과 리팩토링의 자세를 가지려고 노력한다. 특히, 많은 인원이 같은 코드와 같은 설계 안에서 작업을 하면서 생기는 이쁜 코드의 개념을 잡아나가려고 노력한다.


 - We are an equal oppotunity employer, dedicated to a policy of non discrimination in employment on any basis including race, creed, color, age, sex, religion or national origin.

 해외에서 개발자 채용시에 많이 보인다는 문구이다. 삼성전자에서 HP 로 회사를 옮기면서 (회사를 옮긴다는 표현이 맞으려나? 사업부가 팔리면서) 이 부분을 많이 체감하고 있다. Diversity, 즉 다양성에 대한 내용이다. 한국에서는 다양성이라고 한다면 성별, 피부색, 종교 정도를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다국적기업 (삼성전자를 다국적기업이라고 말하기는 문화적으로 힘들다고 생각한다.) 에서는 국적, 나이를 넘어 신념 (동성애자, 개인의 다른 가치) 등 모든 다름에 대해 틀리다고 하지 않고, 차별하지 않으려는 점이 보인다. 문화적으로 이미 다름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는 부분도 있지만, 그를 넘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 실제로 체감된다.


 이 밖에 많은 부분에서 견문을 넓히는데 도움이 될 만한 부분도 있었고, 상식을 늘려주는 부분도 있었다. 소프트웨어 개발이라는 필드에서 일을 하고 있는 이상 항상 트렌드에 민감하고자 노력해야겠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약 4년 전의 내용이지만, 넓고 얉은 지식을 원했던 나에게 적절했던 책, 이제 2권을 찾아 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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