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고등학생 시절에 블로그를 몇 년간 했던 이후로, 기록을 남기는 것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블로그를 시작하지 못했던 이유는 꾸준히 할 수 없을 것 같은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사진 한두 장에 일상을 적어내는 것과 달리 블로그는 조금은 더 정제된 글을 써야 할 것 같았고, 특히, 내가 원했던 블로그는 정보 블로그이기 때문이다.

 와이프가 종종 기록을 남기는 블로그는 우리 부부에게 좋은 추억 회상의 매개체가 되어 주었다. 오랜만에 들춰본 추억의 한 페이지에서 나는 어렸고, 밝았다. 나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음을 기억할 수 있게 해주는 기록이었다.

 나의 개발 이야기도 기록으로 남겨져 있었다면, 나에게 인사이트를 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게을렀고, 나태했다.

 이제 기록을 시작함은 미래의 나에게 메시지를 남기기 위해서이다. 미래의 내가 잊어버렸을 기술, 잊어버렸을 추억을 기록으로 남겨, 선물하고 싶다. 지금의 내가 과거의 나에게 받고 싶은 선물, 그것을..

'Life > Just chat'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 12. 10. 나는 게으르다.  (0) 2018.12.10
댓글